시장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은행·보험사가 협력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가 주목받고 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은행권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원금보장형 상품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은 총 9조97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조2298억원)보다 38% 늘어난 규모다. 방카슈랑스 판매가 늘어난 것은 은행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34.7% 적은 1조7837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초회보험료 수입은 1월 말 주요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한 직후인 2월 1조5542억원 규모로 늘면서 작년 2월보다 43.6% 확대됐다. 3월과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초회보험료 수입이 각각 262.9%, 152.5% 늘어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돌아서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추후 시장금리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은행의 고정금리 격인 ‘확정금리형 일시납 상품’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판매를 늘리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LS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원금을 보장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방카슈랑스와 함께 주요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ELB 규모는 전년 동기(8조6816억원) 대비 80.2% 늘어난 15조6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연계예금(ELD)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ELD 역시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일반 예금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금이 보장되고 은행 비이자이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방카슈랑스나 ELB·ELD 판매가 늘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거나 현재 금리를 묶어두려는 금융소비자들이 관련 상품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