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시험 가동 중인 미 애리조나 공장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대만 내 공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 미국 사업부 릭 캐시디 사장은 23일 열린 웨비나(웹 세미나)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SMC 생산 반도체 수율이 대만의 유사한 공장 수율보다 약 4%포인트 높다고 말했다고 웨비나 참석자가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공장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척도다.
다만 보조금 액수를 두고 미 정부와 협상이 끝나지 않은 데다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숙련된 인력 부족, 안전 및 관리 문제로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당초 첫 번째 공장은 올해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작년 말에야 건설 노동조합과 합의에 도달하면서 내년으로 연기됐다. 두 번째 공장 가동 시기도 목표였던 2026년에서 2027년 또는 2028년으로 밀렸다.
이에 TSMC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 대만 공장만큼 반도체를 효율적으로 생산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런데 이번에 수율 향상이 확인된 것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미국 내 첫 번째 공장은 4월에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로 엔지니어링 웨이퍼 생산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고 수율도 매우 좋다"면서 "이는 TSMC와 고객사에 중요한 운영 이정표이며, TSMC의 강력한 제조 역량과 실행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