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연예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군중의 운집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적혔다.
다만 연예인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승무원이나 조종사들이 통과하던 전용 출입문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형식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을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연예인이 벼슬인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기준은 누가 정하냐", "연예인이 본인 돈 벌러 가는 건데 왜 특혜를 주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사고가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 "혼잡 방지되면 일반인들도 편할 듯" 등의 찬성 의견도 있었다.
◇"변우석 되고 임영웅은 안된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인천공항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항공사가 기다렸다는 듯 연예기획사에 연예인 전용 출입문을 이용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특혜, 연예인 간 서열화와 계급화 논란 등이 나온다. 대책을 세우라고 했더니 특혜로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공문 발송한 곳을 보면 소형 기획사는 있지도 않다.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다.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거냐”며 "어떻게 이런 기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연예인 전용 출입구 지정'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사항"이라며 "변우석 사건을 겪으면서 출입구 분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준비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변우석을 보러 온 인파를 막기 위해 게이트를 통제하고 라운지 승객들에게 플래시를 쏘며 항공권을 검사해 과잉 경호 논란이 불거진 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