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사업이 정체기에 돌입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AI(인공지능) 사업을 통한 수익이 재무제표에 기록될 전망이다.
시장은 2025년을 글로벌 기업의 AI 전환점으로 보고 있는데, 내년 수익성을 통해 국내 이통3사의 기업가치도 크게 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B2B AI 매출 예상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의 AI 매출은 내년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AI 검색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다.
SK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자사의 AI플랫폼 ‘에이닷’ 이용자에게 월 20달러의 퍼플렉시티 유료버전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간의 무료체험 후 내년 9월부터는 본격적인 유료 결제에 따른 매출이 발생한다. 퍼플렉시티 도입 후 에이닷의 이용자 수는 올해 2분기 450만명에서 560만명으로 증가했다. 내년까지 이용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퍼플렉시티는 챗GPT와 구글까지 위협하는 AI스타트업으로 올해 매출은 시장 전망치 보다 500만 달러 가량 높은 3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입장에서는 에이닷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본 만큼 추가 AI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2028년 AI 매출 규모 9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KT는 지난달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이미 6000억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약정 체결 내용 중 KT가 MS에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을 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공급 금액은 약 5900억원이다. 약정기간은 올해 9월 27일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로 이 공급액은 내년부터 KT 재무제표에 나타날 예정이다.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진행 중인데, MS와의 협업으로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추가 매출 발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KT클라우드의 매출 전망치는 7670억원으로,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T 자체로도 MS와의 한국형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을 추진하는데, KT의 공적 성격으로 인해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AI 서비스 개발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달 출시된 LG유플러스의 AI 통화비서 ‘익시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익시오에는 통화녹음, 요약, 차은우 등 연예인 목소리의 전화 대신 받기 서비스가 포함됐다. 당장 가시화된 수익사업은 없지만 SK텔레콤, KT와 달리 AI 개발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익시오가 LG그룹의 AI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룹차원에서 개발을 담당하고 LG유플러스는 이를 활용한 수익모델만 창출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잠재력은 가장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