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가을철 조심해야 할 '이것'...증상과 예방법은?

2024-10-24 15:53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등산, 캠핑, 피크닉 등 야외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가을철 야외 활동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쯔쯔가무시병·신증후군출혈열·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급성 발열 질환이다. 발열과 오한, 두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 '쯔쯔가무시증' 유발하는 털진드기 확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42주(10월 13~19일) 털진드기 트랩지수가 0.29로 나타나 개체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트랩지수는 털진드기 채집수를 사용한 트랩수를 나눈 값으로, 41주 트랩지수는 0.17이었다. 올해 42주차 털진드기 지수(0.29)는 작년 42주차(0.91)보다 낮지만, 앞선 3년(2020~2022년) 42주차 평균(0.28)보다는 높다.

털진드기는 기온이 18도 이하일 때 증가하기 시작해 10~15도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감소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10일 내외로 잠복하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이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암적색의 반점구진이 몸통에서 나타나 사지로 퍼져 나가며 수일 내에 사라진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피부에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생긴다.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된다. 합병증으로는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시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착용하는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기 관찰되고 10일 이내에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신증후군출혈열

신증후군출혈열은 흔히 유행성 출혈열, 한국형 출혈열로 불린다. 원인 바이러스는 한타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한타바이러스의 하위 부류인 한탄 바이러스, 서울 바이러스, 수청 바이러스, 무주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취류, 주로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나온 바이러스가 먼지와 함께 떠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10월~12월 가을걷이에 나서는 농부들이나 야외활동이 잦은 군인들에게 꾸준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낚시와 캠핑 인구가 늘면서 감염 위험이 더 커지는 추세다. 

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기, 저혈압기, 소변감소기, 이뇨기, 회복기 총 5단계 임상 경과를 보인다. 신증후군 출혈열과 관련된 사망은 보통 저혈압기와 소변감소기에 발생하며, 사망률은 약 5~15%로 알려져 있다.

발열기에는 발열, 오한, 결막 출혈 등이 나타난다. 저혈압기에서 중증 감염으로 발현되면 정신 착란 등 쇼크 증상을 동반할 수 있고 쇼크에서 회복되지 못하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신증후군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보통 농촌 지역에서 들쥐나 개, 닭, 소와 같은 가축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 중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토양, 지하수가 오염이 되고, 또 사람이 여기에 노출되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농립업, 어업, 축산업, 수의사 관련 종사자에게 감염 위험성이 높게 나타난다.

렙토스피라증에 걸리면 3~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심한 발열, 오한, 종아리·허벅지의 근육통 증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38~40도에 달하는 고열이 나타나며, 근육통의 경우 만지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뇌수막염이나 안구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 폐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렙토스피라증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한다. 다만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증가하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 
 
◇ 풀숲 등 야외활동 삼가고 청결 유지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야외 활동 전에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서 입고,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밝은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을 갖춰 입어야한다. 또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기피제는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뿌려준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놓거나 용변을 보지 않는 것이 좋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다니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검은 딱지 등 몸에 벌레 물린 상처나 진드기가 없는지 살펴보는 게 좋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