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긴팔과 바지를 입고 출석한 이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사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이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나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민원인 A씨는 "경찰은 이진호를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주기 바라고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성명불상자들에게 도박장개설죄를 적용하는 등 엄히 처벌받게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렸다.
그러면서 "이진호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으로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을 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그맨 이진호의 도박·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