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외식업체 미국 스타벅스가 일본에 진출한 지 28년만에 매장 수 20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2025년에 일본 내 스타벅스 매장 수가 단일 외식 브랜드 가운데 맥도날드(2978개) 다음으로 2000개를 넘어 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일본에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 평균 100개씩 출점을 계속해 일본 카페 체인점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는 두 가지 성장 열쇠를 갖고 매장을 전개 중으로 하나는 2019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신형 매장 ‘스터벅스 리저브’, 다른 하나는 2020년 시작한 일본 독자의 차 전문점 ‘스타벅스 티앤카페(T&C)’이다.
이중 T&C는 일본에서 친숙한 말차, 호지차 외에도 홍차를 베이스로 한 30여 종의 다채로운 티 메뉴를 갖춘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다. 고객 가운데 20대 여성 비율이 일반 스타벅스 매장보다 높아 신규 고객층 개척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치요시경제연구소의 사메지마 세이이치로 수석연구원은 스타벅스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얼음을 믹서기에 넣은 차가운 음료인) ‘프라푸치노’ 등 다양한 히트 상품, 그리고 매장마다 콘셉트가 달라 획일적이지 않은 점”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실제 일본 스타벅스는 각 매장 별로 매장 내 조명을 어둡게 하거나 촛불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또 스타벅스 점원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다양한 시도 가운데 특히 인기를 모은 것이 일본의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의 특색에 맞춰 47개의 프라푸치노 메뉴를 내놓은 것이었다.
한편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카페 체인을 중심으로 한 ‘커피숍’의 일본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0% 증가한 4900억엔(약 4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7년에는 5135억엔(약 4조7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스타벅스의 일본 내 점유율은 2023년 기준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것으로 보인다. 15년 만에 전국 도도부현(광역지방단체) 출점을 모두 달성하며 일본 커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다만 닛케이는 일본 카페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거 최대 규모였던 도토루 커피를 비롯해 100엔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편의점 커피, 그리고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계 코티커피(COTTI COFFEE) 등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