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에서 입주 한 달여를 앞두고 또다시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기반시설 등 공사비 증액을 두고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조합 등이 사태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공사 중단이 장기화돼 입주가 미뤄지면 이사 및 자금계획 차질은 물론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다음 달 총회를 열어 기반시설 공사비 인상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 지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공사비 인상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주변 도로와 조경 등 기반시설을 담당하는 동남공영·중앙건설·장원조경 등 시공사 3곳은 지난 18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물가 인상 등을 내세워 조합에 170억원 상당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으나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들 3개사는 추가 공사비가 확정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출 문제도 있다. 준공인가나 임시사용승인이 없으면 등기를 하지 못하거나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은행이 잔금대출(집단대출)을 진행하려면 준공필증이 필요한 데다, 최근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임시사용승인만으론 대출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만2032가구 매머드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 관련 대출 총액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서울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입주가 늦어지면 해당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쏠리면서 전셋값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