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위안화 활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중국 무역 정체에도 우리나라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1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것이다. 통화별 결제 비중도 위안화는 역대 최고치인 10.8%로 집계됐다.
그러나 위안화와 금융 거래는 줄곧 감소세다. 올해 1~10월 원·위안화 직거래 일평균 거래량은 23억3000만 달러인데 이는 지난해(33억7000만 달러)보다 30.9% 감소한 수치다. 게다가 홍콩내 외국인발행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의 경우 올해 1~9월 중 중국 부동산발 신용 불안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나 줄었다.
국금센터는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위안화의 활용 규모와 범위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2030년까지 2배 정도인 55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나고 활용 경로도 직접투자(FDI·ODI), 무역금융 등으로 점진적으로 다변화될 가능성 크다고 내다봤다.
향후 위안화 활용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본토 위안화 채권(판다본드) 발행이 크게 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치훈 국금센터 세계경제분석실 신흥경제부 부장은 "우리나라는 국내 위안화 활용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융 효율성을 제고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은행과 같은 중국 진출 기업의 경우 중국 내 자금 조달을 통한 비즈니스를 추진해야 한다"며 "다만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의 대외 사용 확대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중국 경제와 정책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