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 (2024년 10월 22일자)

2024-10-22 07:44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이자도 못 내는데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요.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금리 부담, 원자재 가격 등 물가가 상승한 여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을 파산으로 한다는 것은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는 얘기"라며 "국내 소득·소비·투자 등 전반적인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좋지 않은데 법인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글자크기 설정

3분기까지 문 닫은 기업 1444개 '역대 최대'…흔들리는 풀뿌리 경제

"이자도 못 내는데 어떻게 회사를 운영해요. 직원들 월급 밀리느니 빨리 정리하는 게 맞을 것 같더라고요. 앞으로 애들 학비 어떻게 감당할지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죠."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퇴직금을 모아 창업 전선에 뛰어든 박장석씨(54)는 최근 사업을 정리했다. 박씨와 마찬가지로 올 9월까지 문을 닫은 기업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였다. 팬데믹 위기 이후 발현된 공급망 위기, 수요 둔화로 인한 여파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향후 후방효과가 옅어질 수 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9월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44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3건)보다 231건 늘고, 2022년(738건)보다는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전체 파산 신청하는 기업은 2000개에 달할 전망이다. 아직 4분기(10~12월) 수치가 남아 있지만 10월분을 합산했을 때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신청 건수(1657건)에 육박한다. 

법인 파산 신청은 연간 기준 △2019년 931건 △2020년 1069건 △2021년 955건 △2022년 1004건으로 매해 비슷한 규모를 보이다 지난해 1657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196건)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하는 추세지만 매달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후 누적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여파와 이자 상환 부담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폐업 대다수는 중소기업와 자영업자로 파악된다.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올해 은행 기업대출은 131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1040조5000억원)이 전체 중 80%에 달한다. 지난 8월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5%로 낮은 수준을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자영업자를 의미하는 개입사업자 대출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8월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0%로 2014년 8월(0.7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금리 부담, 원자재 가격 등 물가가 상승한 여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폐업을 파산으로 한다는 것은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는 얘기"라며 "국내 소득·소비·투자 등 전반적인 내수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좋지 않은데 법인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1년 뒤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되지 않았을뿐더러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향후 상황이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며 "내수경기가 침체된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 연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1면
아주경제 1면
아주경제 2면
아주경제 2면
아주경제 3면
아주경제 3면
아주경제 22면
아주경제 22면
아주경제 23면
아주경제 23면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 1면
중앙일보 1면
중앙일보 1면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 1면
매일경제 1면
매일경제 1면
한국경제 1면
한국경제 1면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10월 22일자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10월 22일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