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 및 구글의 대항마로 알려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대규모 펀딩(자본 조달)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AI가 이달 초 자본 조달을 성공리에 마친 가운데 AI 스타트업들의 자본 경쟁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최근 1년 새 네 번째 펀딩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번 펀딩에서 약 5억 달러(약 6855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아울러 퍼플렉시티는 이번 펀딩을 통해 지난여름 30억 달러 수준이던 자사의 기업 가치를 8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멜리사 인세라 연구원은 "우리가 얘기해 본 AI 스타트업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CNBC에 말했다. 또한 사모시장 조사 업체인 포지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체 펀딩 규모 중 AI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작년(12%) 대비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오픈AI가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는 AI 광풍 속으로 빠져들었고, AI 혁명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빅테크 기업 및 벤처캐피털들은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투자를 받은 AI 스타트업은 우수 인력 유치 및 고가의 AI 칩 구매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더욱 성능이 우수한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현재 AI 스타트업의 경우, 매출보다는 비용이 월등하게 많아 흑자를 내기 어려운 상태이다. 대표적 AI 스타트업인 오픈AI는 올해 37억 달러의 매출에 50억 달러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퍼플렉시티 역시 올해 매출액이 5000만 달러가량에 불과할 전망이다.
AI 스타트업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퍼플렉시티는 지난 2022년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 오픈AI의 임직원들이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AI 스타트업으로 검색 엔진과 AI 챗봇을 결합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퍼플렉시티는 AI 서비스 시장에서 오픈AI의 경쟁업체로 거론되는 동시에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대항마로도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