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김건희 여사 규탄 장외집회'를 개최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빌드업'에 본격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사법부에 대한 겁박을 일삼아 온 민주당이 이제는 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을 대혼란으로 몰아넣겠다고 한다"며 "국회를 장악한 거대권력이 거리로 나가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꼴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폭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롱패딩을 준비하겠다"면서 이번 장외 투쟁이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화될 것을 시사했다. 집회에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쌓아온 일련의 대통령 탄핵 빌드업이 모두 이재명 대표의 뜻에 따라 기획된 것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난 18일 민주당 최고위를 언급했다. 당시 이 대표는 송순호 최고위원에게 발언 순번을 양보했는데, 송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유일한 선택지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하야"라며 탄핵과 하야를 공개 거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민주당 정치인 가운데 가장 먼저 탄핵에 앞장선 경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경기 성남시장 재임 당시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해 박 전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유권자의 주목을 받았고, 당내 비주류에서 대권 주자로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 대표 본인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해 성장했기에 민주당 내부에서 분출되는 윤 대통령 탄핵 목소리에 부정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당 대표라 신중한 모습을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슈를 치고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