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분기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망되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매출 부진 등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달 초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광고 수익 증가 등으로 최대 실적을, 카카오는 게임‧웹툰 등 사업 부진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광고 수익과 커머스(상거래) 사업에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이 전망되고, 검색 광고 등을 포함한 서치 플랫폼도 탄탄한 실적을 거두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광고 시장은 아직 침체돼있지만 네이버 피드형 타겟팅 광고, 클립 광고, 플레이스 광고로 양호한 성장이 지속중"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에서 추석 프로모션, 슈퍼 적립, 강세일 등의 프로모션 강화, 쿠팡 멤버십 기존 고객 가격인상 적용, C커머스 거래액 성장 둔화, 티메프 관련 반사 수혜 등으로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줄고, 영업이익은 1371억원으로 2.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사업에서 2분기보다 뚜렷한 성장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더러, 게임,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뮤직, 스토리(엔터, 픽코마), 미디어 등의 매출 부진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사업부가 2분기 대비 뚜렷한 개선세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상장 자회사 중심의 부진이 더욱 커진 영향"이라고 밝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재, 스토리는 주요 국가 경쟁 심화, 뮤직은 작년 앨범 판매 기저가 높아 성장이 어렵고, 미디어는 상반기 대비 라인업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역점을 두고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사업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 모두 AI 사업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지난해 자체 생성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자사의 검색과 대화 서비스 등에 결합했지만 큰 수익성을 내진 못했다. 카카오는 당초 지난해 자체 초거대 AI 모델인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사법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발표 시점이 늦춰졌다. 이후 자체 LLM 고도화보단 이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카카오는 오는 22일 개발자 회의 '이프카카오 2024'를 통해 신규 AI 서비스 '카나나'의 구체적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