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가 19일 개최한 ‘청와대·서울 5대 궁궐 트레킹’ 행사의 막바지 코스인 경희궁 앞을 지나며 20대 중국인 유학생인 윈윈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참가자 기념품인 분홍 모자가 특히 예쁘다며 올해도 트레킹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윈윈씨의 친구인 루나씨도 “궁궐을 다 둘러볼 수 있어서 코스가 참 만족스럽다”며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는 느낌이라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중국인, 미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외국인들도 참여해 생기가 넘쳤다.
이날 아침 일찍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경복궁, 청와대, 창경궁, 덕수궁 등을 거쳐 오전 11시경부터 경희궁에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많았다.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유순영(60)·유남미(57)씨 자매는 경희궁을 천천히 살피며 걸었다. 그들은 “5대 궁궐과 청와대를 하루 만에 모두 둘러본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유순영씨는 “(다른 궁궐과 비교해) 경희궁은 아담하고 조용해서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유남미씨는 “이번 트레킹을 계기로 경희궁을 포함한 궁궐에 대한 관심이 생겨 집으로 돌아가면 이를 더 공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사는 40대 조모씨와 이모씨 부부도 7살 아들과 함께 이번 트레킹 행사에 참여했다. 그들은 나란히 경희궁 안을 걸으며 아들에게 경희궁에 대해 설명했고,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궁궐을 처음 와봐서 좋다”라며 신나 했다. 이모씨(45)는 “트레킹하며 좋은 날씨에 가족들과 주말을 제대로 즐겼다”며 “특히 경희궁까지의 코스가 고즈넉해서 걷기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