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국내 증시에는 한국 및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미국 대선이 임박함에 따라 대선 불확실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문가는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5.48포인트(0.59%) 내린 2593.82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0.12% 내렸고 코스닥은 2.30%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중국 경제 부양책의 훈풍을 받지 못하고 외국인 수급 이탈의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기업에서는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 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지만 한국은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간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 2550~2680포인트를 제시하고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2주간 50조4000억원에서 50조1000억원으로 0.5% 하향 조정됐다. 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45조9000억원에서 44조원으로 4% 내렸다"며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 기대감 둔화와 수출 기업들의 환율 효과 축소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최근 성장률 둔화, 내수 부진, 3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 삼성전자 부진 등 실적과 관련한 주요 변수들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던 상황임을 감안할 때 3분기 어닝 시즌은 예상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보다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이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자동차, 철강, 조선, 은행, 증권, 통신 등 관련주 중심 투자 전략을 제안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는 업종에는 반도체, 자동차, 운송, 조선, 필수소비재, 건설, 통신, 은행, 철강 등이 있다"며 특히 자동차, 철강, 조선, 은행, 증권, 통신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이면서 1개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상향조정 중인 업종들"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 임박에 따른 변동성도 증시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지지율이나 경합주 상황 등이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선거날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짙은 관망세 혹은 일시적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안보 등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미국 정치 상황에 민감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트럼프 당선의 영향은 우리나라에 좋을 것이 많지 않다. 한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기업에 관세 부과의 불확실성이 적용될 수 있다. 주가지수와 원화가치는 약세 압력을 받는 가운데 특히 이차전지, 자동차 업종이 불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이 마땅치는 않지만 방산, 조선, 바이오시밀러 등의 업종은 트럼프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