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에 안보상황점검단(이하 점검단) 구성을 지시했다. '한국이 평양으로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을 뿌렸다'는 북한 주장에 정부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이를 비판하며 제1야당으로서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상적으로 이뤄져야 할 정부 차원의 긴급한 점검이 보이지 않고, 국민에 대한 설명 의무도 충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대표가 이날 오전 직접 점검단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보상황점검단은 이 대표 지시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한 박지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고 국회 국방위원회·외교위원회·정보위원회·운영위원회 총 4개 상임위원회에 속한 의원 각 2명씩, 총 8인을 전후로 구성된다. 김 최고위원은 "점검단에 속한 의원들의 구성은 박 의원이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지난 3, 9, 10일 심야에 평양 상공으로 한국의 무인기가 침투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최후통첩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