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2024 도쿄 한류박람회'가 뜨거운 환호 속에 막을 올렸다. 최근 4차 한류 열풍을 맞아 지난 2012년 오사카 행사 이후 12년 만에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128개, 해외바이어 300개 등 총 420여개 기업이 총출동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가 주관하는 이번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수출 마케팅 행사는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일본 최대 공연장인 도쿄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다. 'SBS 인기가요'와 협업해 국내외서 주목받는 인기 아이돌 14팀이 무대에 올라 행사를 알린다.
특히 한류 패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은 행사장 곳곳에서 한국 스타일로 멋을 낸 젊은 일본 여성들의 모습이었다. 마치 서울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한류는 패션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일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성수, 압구정, 한남, 홍대 등 서울의 인기 관광지 지하철역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군데군데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패션기업 굿피플의 김원석 대표는 "코트라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을 봤다"며 "오늘 소비자들로부터 들은 의견을 토대로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장품 기업 스킨앤플러스의 서현영 대표는 "한국에서 인기인 쿠션 화장품이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에서 2주 만에 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신제품도 일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기업 바다원의 박지훈 본부장 역시 "김부각과 먹태구이 같은 제품들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하며, K-푸드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생활용품 기업 리빙크리에이터의 성원중 대표는 "지난 5월 코트라의 도움으로 로프트와 연계 중이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를 알리고 소비자의 관심사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K-팝 공연과 제품 전시를 결합한 '콘텐츠+제품'의 결합이었다. K-팝 팬들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20대인 리코와 시즈카씨는 "오늘 감자빵을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다양한 메뉴를 먹어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돌 공연도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회사 동료의 소개로 왔다는 30대인 타케베씨는 "케이팝을 좋아해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궁금해서 방문했다. 궁금했던 음식도 먹고 체험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개막식과 뷰티·스타일링 팁 토크쇼, 기부 행사 등으로 주목받은 공식 홍보대사 배우 이성경은 "한류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게 느껴진다"며 "한류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함께 교류하며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트라는 "이번 박람회를 발판 삼아 한국 기업들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며 "남은 기간도 원활한 진행으로 한류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