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언급된 건 추상적인 사업계획일 뿐 자율주행 기술이나 관련 규제 극복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사이버캡’ 시제품을 선보였다. 2도어인 사이버캡은 무인으로 운행돼 내부에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 테슬라가 예상하는 사이버캡 가격은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이다.
양산 시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CNBC는 "2016년에 머스크는 2017년 말까지 테슬라 자동차가 사람의 개입 없이 미 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주주들을 위한 환상적인 비전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스스로 기한을 정했다가 놓치곤 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현장 참석자들도 기대했던 주요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주식 트레이더는 로이터에 "모든 것이 멋져 보이지만 타임라인 측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며 "주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머스크가 오늘 밤에 말한 거의 모든 것은 이전에 이미 언급된 내용"이라고 짚으며 "테슬라가 어떻게 (무인택시) 서비스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나 회사가 직면한 규제 장애물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없었다. 새로운 안전이나 주행 데이터도 결여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