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일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용성 위원은 3.5%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 나타냈다"고 밝혔다. 장 위원의 이번 결정은 조윤제 금통위원이 지난해 2월에도 나홀로 금리 3.75% 인상 의견을 낸 이후 첫 소수의견 제시다.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과 관련해선 5명의 금통위원이 3개월 후에도 3.25%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금통위원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5명은 이번 기준금리 25bp(1bp=0.05%포인트) 인하가 부동산 가격,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정책을 신중히 결정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장 위원이 3개월 내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어떤 의견을 주장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총재는 "10월 금통위 결정에 대해선 소수의견을 내면 본인이 원하면 실명을 밝히지만 3개월 내 조건부 전망과 관련해선 익명이 원칙이므로 소수의견 낸 위원이 어떤 의견을 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현 3.5%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낮췄다.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종료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