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에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만나 '셔틀 외교' 등을 통한 소통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 오후 3시 46분쯤(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이시바 총리와 양자 회담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지난 1일 이후 9일 만에 첫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아울러 "전임 기시다 총리님에 이어 총리님과도 '셔틀 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한·일 관계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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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특히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리님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처음으로 대면으로 만나 뵙게 돼 아주 영광"이라며 "그리고 지난번 통화에서 아주 따뜻한 축하의 말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전략 환경하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윤 대통령님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한 양국 관계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셔틀 외교'도 활용하면서 대통령님과 긴밀히 공조해 나갔으면 한다"고 윤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했다.
또 "현재 양호한 양국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 이해가 중요하다"면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러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오후 15분 동안 통화하면서 취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정영수 주라오스대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김동배 외교부 아세안국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외무심의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아오키 가즈히코 내각관방 부장관, 쓰치미치 아키히로 내각총리대신 비서관, 가이하라 겐타로 내각총리대신 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