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생물학자이자 희귀 유전 질환 조로증 환자인 바소는 지난 5일 저녁 친구들과 식사 도중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된 뒤 사망했다.
199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바소는 2살 때 조로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10살 때 그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조로증 협회를 설립했다.
자연 과학을 전공한 그는 2018년에 유전 공학을 통해 조로증을 치료할 가능성에 대한 연구 논문을 썼다. 이 공을 인정받아 2019년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탈리아 선천성 조로증 협회는 "우리는 그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특권'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새미는 우리에게 삶의 장애물이 때론 넘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살 가치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줬다"고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조로증은 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정상인보다 몇십 년은 일찍 늙어 조기 노화를 보이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약 70명의 어린이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평균 기대수명은 13~15세로 알려졌으며, 대부분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