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공개매수가 빠르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대명소노그룹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7.81%(570원) 오른 3770원에 장 마감했다. 1·2대 주주 관련 종목인 티웨이홀딩스, 예림당, 대명소노시즌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지분율 29.97%·1.7%)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지분율 26.77%) 간 지분 차이는 2.67%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52주 최고가 등을 고려해 예상 공개매수가 3700원을 염두에 두고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공개매수가를 더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선택지인 장내 매수로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46.50%에 달하며, 우리사주 지분율은 3.44%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지분 비중은 높지 않지만 미래에셋이 1.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선택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매입' 외에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와 2대주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개매수보다는 장내 매수가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장내지분 매입 또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회 장악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 등기임원 7명 중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또 다른 경영권 분쟁 사례가 시작됐지만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에는 현 주가가 위험구간으로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가 급등 직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이 개인투자자 물량을 대거 사들인 뒤 다시 개인투자자들에게 되팔아 선취매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티웨이항공 주식을 3049억원, 26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내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