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10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BS사업본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도전적이지만 B2B 고객들에게 우리가 쌓아 올린 고객 경험을 설득한다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먼저 '사업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메디컬 모니터, 전기차(EV) 충전기 등 높은 잠재력을 지닌 데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투자·육성을 가속화해 미래 성장의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BS사업본부의 주력 사업이던 정보디스플레이(ID) 분야에서는 호텔과 병원용 TV와 사이니지를 통해 사업을 강화한다.
LG전자에 B2B용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걱정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기존에 계약된 부분은 사업이 이관되더라도 유지될 것이며, 우리보다 먼저 LCD 사업을 정리한 삼성도 사이니지 패널을 중국, 대만 업체 제품으로 폭 넓게 쓰고 있기 때문에 (광저우 공장 매각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노트북 중심이라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비중이 높은 IT 분야에서도 B2B에 보다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 역량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의료용 영상기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의료용 모니터는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라인업은 총 6종이다. 또 의료용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VUNO)와 협업해 영상획득 소프트웨어에 AI 진단 보조 솔루션도 적용했다.
장 부사장은 "메디컬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고, 지멘스 등 장비회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에 현재 LG전자가 잘하고 있는 모니터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안 되면 수술용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지만 한국은 그런 규제가 잘 없다"며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메디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늦게 뛰어든 전기차 충전 사업도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오히려 추격할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장 부사장은 "품질과 신뢰성에 원가경쟁력까지 더해 세계 1위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인 ABB와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부사장은 BS사업본부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에 대한 우려에는 "IT 시장 불황과 중국 업체의 활발한 해외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B2B 사업은 전사 차원의 신사업 투자 등으로 역량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BS사업 이익률도 2030년에는 앞서 제시한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목표와 근사한 수치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