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보조기기 박람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스마트라이프위크(SLW)에는 더 신선하고 새로운 기술이 많았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SLW'가 열린 가운데, 3층 C홀 '약자동행기술존'에서 만난 A씨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조기기나 의료용품 박람회를 많이 다녀봤지만 업계 사람 입장에서 흔하고 원래 알던 것들이 많다"면서 SLW에 소개된 약자기술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욕창 방지 매트는 일반적으로 에어 매트를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전동이 가능했다. 또 서서 자극하고, 훈련 프로그램도 신선했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식사 돌봄로봇부터 배뇨 돌봄로봇과 욕창방지 돌봄로봇까지 미래의 요양원을 구현한 국립재활원 부스에 주목했다. 욕창방지 돌봄로봇은 에어셀 압력 모듈별로 다르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조절 모드도 가능하다. 2시간마다 체위를 바꿔야 하는 와상 환자를 돌보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불을 덮고 있는 상태에서 환자의 머리 자세만 보고 몸통의 자세를 예측할 수 있는 인식 센서도 개발 중에 있다.
배뇨 돌봄로봇은 단순히 소변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변 주기 데이터를 모은다. 비뇨의학과에서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사망시점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송원경 국립재활원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단장은 "일상생활에서 돌봄 기술로 케어를 받고, 이에 더해 데이터를 획득해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며 "2027년까지 3년 동안 시험 검사 및 인허가를 거쳐 요양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병상 현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기술도 있었다. 와상 환자를 위한 배변처리 기술을 적용한 큐리코사의 '케어비데'다. 와상환자의 신체구조와 자세 변환에도 대응 가능하게 설계됐다. 현재 서울 시립요양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동남 큐라코 영업마케팅본부 본부장은 "미국 공적 보험, 일본 장기요양 보험 등에 이미 등록돼 한 달에 27만여 원의 렌털비만 내고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도 관심을 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핑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SLW 개막 2주 전에 유튜브에서 발견하고 섭외를 지시한 기술이다. 모핑힐은 평평한 도로에서는 단단한 원형의 바퀴로 작동하다가 장애물을 넘을 때는 바퀴가 말랑해져서 장애물에 따라 휠을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