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넷플릭스 공식 TOP 10 웹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무도실무관'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총 51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3주 연속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지켰고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브라질, 페루, 독일 등 46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제껏 다뤄진 적 없는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의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고 진정성 있게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우리 작품으로 인해 '무도실무관'을 알게돼 '고맙다'라는 반응을 보았어요. '아, 우리의 진심이 전달되었구나' 싶더라고요. 그 마음이 영화의 시작점이었거든요."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의 시나리오를 읽고 "더 많은 이가 이들의 노고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김주환 감독과도 뜻이 통했다. 두 사람은 "'무도실무관'을 알리고 그들의 삶을 비추자"는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했다.
그는 '김선민' 역을 맡은 배우 김성균과 실제 무도실무관들을 만났다. 두 배우는 무도실무관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직업 정신을 익혔고 작품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다.
"영화 촬영 전 (김)성균 선배와 보호관찰 감독님들을 만났어요. 무도실무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던 점들도 물어보고 바디캠을 다루는 법이나 방검복 착용 같은 디테일들을 배웠어요. 당시 제가 느낀 건 '생각보다 더욱 어렵고 힘든 일을 하시는구나'였어요.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촬영 내내 마음을 다잡았어요."
김우빈은 적극적으로 '이정도'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왔다. 캐릭터 전사를 만들고 디테일을 추가하며 김 감독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었던 건 감독님 덕이 컸어요. 마음을 열어주셨고 (아이디어를) 들어주셨죠. 또 정도가 밝고 건강한 느낌을 낼 수 있었던 건 친구들(김요한·강형석·차왕현·이정귀·남지우) 덕이 컸는데요. 우리가 몇 년생인가부터 언제부터 친구 관계를 맺었는지 디테일한 점들을 의논하려고 했어요. 정말 빛나는 친구들이고 그들이 자신의 몫을 잘 해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풍부해졌다고 생각해요."
그는 '무도실무관'은 '이정도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여겼다며 그가 느끼는 '분노'에 대한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저는 이 영화의 장르를 '드라마'로 보았고, 이정도의 감정을 잘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변화, 순간순간 감정을 디테일하게 나누고 표현하려고 했죠. 연기 할 때 표정을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모니터를 했을 때 정도의 감정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정도의 성장을 한 눈에 읽을 수 있었던 건 '미란다의 원칙'(경찰 또는 검찰이 용의자 또는 피고인을 체포하거나 심문하기에 앞서 고지하도록 되어 있는 권리) 고지 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은 김우빈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것이라고.
"시나리오에는 표정만 주고 끝나는 건데 감독님께 '(미란다의 원칙 고지를) 제대로 다 하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었어요.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반영되었죠. 정도의 성장에 대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정도의 마음이 끝까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진지한 상황이더라도 끝까지 발랄한 친구이기를 바랐어요."
'무도실무관'에서 뺄 수 없는 액션 연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태권도 1시간, 검도 1시간, 유도 1시간씩 연습했어요. 제 키보다 큰 샌드백을 사서 개인 훈련도 하고, 체육관에 나가서 익히기도 했고요. 정도의 재능이 보였으면 해서 디테일들을 만들어 나갔고 무술 감독님들께서 디자인을 잘 해주셔서 (흥미로운) 액션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는 이정도 역할을 위해 8kg가량을 증량했다. 정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감독님께 '8kg가량 증량할 거고, 무도실무관을 하면서 힘드니까 3~4kg가량 빠지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계획 안에서 움직였죠. 다행히 감독님께서 시간 흐름 대로 촬영하는 걸 좋아하셔서 서서히 감량하면서 찍을 수 있었어요. 당시 '콩콩팥팥'(예능)을 찍고 있었는데 농사일하고 있어서 감량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는 시청자들이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한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영화가 공개되고 반응을 지켜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 직업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랐고, 일상에 숨어있는 영웅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를 가진 영화니까요. 다행히 우리의 진심, 뜻이 제대로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김우빈의 마음가짐과 정신이 더욱 건강하고 단단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비인두암 투병으로 휴식기를 맞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곤 했다"며 웃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아, 너무 일만 하며 지냈구나' 싶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더욱 중요해졌어요. 매일 '내일', '다음 주'에 하자고 생각했던 걸 '오늘'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른들의 가르침을 실천해 보니 행복해지더라고요. 여전히 감사 일기도 쓰고 있고요. 스스로 할 수 있는 '힐링'이라서 (감사 일기를 쓰며) 복기하고 있어요."
그는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의 기준을 찾고 있다며 자신의 지향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준을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김)성균 형, (차)태현 형, (조)인성 형 등 형들에게 마음가짐이나 많은 걸 배우고 있고요.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일을 열심히 하면서, '잘' 지내보려고 합니다."
김우빈은 현재 수지와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를 촬영 중이다. 그는 '램프'의 정령 '지니' 역을 맡았다며 "요즘 인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다닌다"고 말했다.
"새로운 직업이죠? 하하. 새 얼굴을 보여드릴 것 같아서 반갑고 기분도 좋아요. 아직 이후 일정들은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 또 안 보여드렸던 얼굴을 찾아서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