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가자전쟁 1년’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국경을 찾아가 장병들에게 “싸우자”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와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폭격을 강화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베이루트 남동쪽에 있는 카마티예 마을에서 공습으로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북부 마나라·이프타·말키아 지역을 폐쇄군사구역으로 지정하고 출입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 근처 마을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잔당 소탕을 목적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AFP통신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공습으로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발리아에서 작전능력 재건을 시도한다는 정보에 따라 전날 이 지역을 포위하고 공격 기반 해체 작전에 들어갔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북부의 한 군사 기지를 방문해 고위급 군 당국자들을 만나 전선 확대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포함한 일대에서 놀라운 일들을 하고 있다며 “신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함께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바논에 배치한 군사 현황과 작전 성과, 향후 목표 등을 보고받았다.
이스라엘은 ‘주적’ 이란과의 기싸움도 벌이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된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란은 (이스라엘군) 능력에 흠집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을 공격해 우리 대응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가자지구와 베이루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헤즈볼라의 1인자인 하산 나스랄라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혁명수비대(IRGC)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로푸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200여 발을 쐈다. 이에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란 정예부대 사령관 베이루트 폭격 후 연락두절…폭사했나
한편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대비해 이란군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란 언론들은 이날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가니 사령관의 행방이 헤즈볼라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 집행위원장의 생사와 관련됐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이란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가니 사령관이 최근 베이루트를 방문했으며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3일 베이루트 폭격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폭사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인 사피에딘 역시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다.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