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필리핀 순방에 돌입한 가운데 현지 유력 싱크탱크 대표가 "윤 대통령의 통일 비전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딘도 만힛 교수는 5일(현지시간) 자로 유력 필리핀 일간지인 인콰이어(Philippine Daily Inquire)에 '필리핀과 대한민국, 깊은 유대와 가치 공유'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이번 기고문에서 딘도 만힛 교수는 "윤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양국이 공유하는 깊은 유대와 가치를 강조한다"며 "지난 75년간 필리핀과 한국의 관계는 민주주의, 자유, 법치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헌신을 바탕으로 번성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당시 필리핀이 군대를 파견해 한국을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이러한 유대가 형성됐다"며 "이는 양국의 공유된 역사와 미래 비전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관계는 역사적 동맹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제적 협력을 통해서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며 "최근 필리핀과 한국이 비준을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를 증명한다. 수년간 이어진 협상의 결실이 될 이 협정은 두 나라의 번영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만힛 교수는 "양국이 주목하는 바는 단순한 경제 성장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유된 가치는 안보와 국제 외교 문제로도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적극적인 합동 군사 훈련 참여와 FA-50 전투기, 미사일 초계함 등의 첨단 방위 장비 판매는 지역 안정과 방위 협력에 대한 한국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는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 우리 분단이 국제 정치의 산물이었듯이 통일은 우리 혼자 이뤄내기 쉽지 않다"는 윤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인용하면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필리핀 또한 윤 대통령의 한반도 통일 비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필리핀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통일된 한국이 지역 안보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이러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마닐라공항에 도착하면서 아세안 순방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를 공식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