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 부사장은 자사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우리 집안을 채우고 있는 가전은 지난 100여년에 걸쳐 어려운 집안일을 줄여주고, 삶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사장은 "가전이 인공지능(AI)과 만나 발전에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AI가 사용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기능을 실행함으로써, 집안일의 불편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첨단 전자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전의 기초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강조하며 "삼성 가전은 AI를 만나 점차 우리 일상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2017년 이후 출시한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2024년형 모델의 '퀵 쉐어'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의 사진과 동영상을 냉장고의 대형 스크린으로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페이지를 그대로 이어 보거나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고, '생성형 배경 화면'으로 맞춤형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
지난 8월 말 업그레이드한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도 삼성 AI 가전을 사용하는 방식을 탈바꿈시켜 주고 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등 제품에 적용돼 자연어 기반으로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기능을 실행한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에 집 안 청소는 물론, 세탁기를 언제 작동시킬지 한 번에 말해도 이를 이해하고 기능을 실행해준다. 에어컨에 필터 교체 등 제품 사용 방법을 질문하면 곧장 음성으로 답변을 해주기도 한다.
기술 발전에 따라 보안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안심하고 첨단 AI 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녹스(Knox)'를 통해 기기들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녹스 매트릭스' 기능을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제품에 업데이트 해, 기기들이 서로 연결된 환경에서도 서로의 보안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층 강화된 보안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로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IFA 2024 전시회에서 '보이스 ID' 기능을 처음 공개했다. 보이스 ID는 가전제품이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분해 개인의 특성에 맞춰 기능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는 스마트폰의 접근성 설정을 가전 제품 초기 설정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접근성 동기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보이스 ID를 지원하는 가전 제품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지해 개인별 접근성 동기화까지 바로 이뤄지도록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 가전은 AI, 소프트웨어와 만나 모두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 AI 기술은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 제품의 고장을 예측·진단하고, 스마트폰으로 해결 방법까지 안내해 주는 해결사로 진화해 나갈 전망이다. 또 원격 진단으로 소프트웨어 오류, 제품 설정 등 문제를 보다 신속하게 해결하고,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 관리를 통해 제품의 품질과 수명 향상까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4(SDC 2024)에서 첨단 소프트웨어와 어우러진 삼성의 기기들과, 이러한 융합이 이끌어나갈 미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