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를 0.2%포인트(p) 올리기로 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15%포인트∼0.25%포인트 높이고, 신용대출 금리도 0.2%포인트 인상한다. 해당 상품은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으로 특정 은행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에서도 가계대출 금리 상향 조치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내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축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비대면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 금리는 0.2%포인트,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전세대출상품 감면 금리는 최대 0.5%포인트 축소 조정된다. 감면금리를 축소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농협은행 역시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모바일 아파트 대출 2.0'을 'NH 모바일 주택담보대출'로 바꾸면서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축소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고, 신한은행 역시 다음 달 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20%포인트, 0.45%포인트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가계대출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당국의 대출 관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 인상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이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6일까지 총 4조1276억원이 늘었는데, 정책모기지를 합산해 '신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을 별도로 집계한 주담대는 7조8466억원으로 대출 오름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