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은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수미의 병원에 드론 공습을 단행해 9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러시아군의 첫 번째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고 환자들이 대피하는 중에 재차 공습받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공습 당시 병원에 환자 86명, 직원 38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당국은 이날 공격에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자폭용 드론으로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측에서 운용 중인 기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병원과 민간 시설, 사람들 목숨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군은 지난 7월8일에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어린이병원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후 올해 7월까지 우크라이나 의료시설 1736곳이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파악·집계했다.
수미주 주도인 수미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국경에서 20∼30㎞ 떨어진 도시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6일 쿠르스크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의 후방 보급을 끊기 위해 이 지역을 더 자주 공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8시 사이 77건의 공중표적을 탐지했고 수미와 키이우·하르키우·자포리자 등지에서 유도미사일 2발과 샤헤드 드론 69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