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국 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국경절 연휴(10월 2~7일)를 앞두고 당국이 연일 소비 진작책을 쏟아내면서 모처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6.58포인트(2.88%) 상승한 3087.53, 선전성분지수는 598.22포인트(6.71%) 오른 9514.8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58.36포인트(4.47%), 171.35포인트(10.00%) 뛴 3703.68, 1885.49로 마감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지난 24일 금융당국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조치를 예고한 지 4일 만이다. 당시 판 은행장은 “유동성 상황에 따라서는 연내에 지준율을 0.25~0.50%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전날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경제 회의를 열었다. 통상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루는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례적으로 9월에 경제문제를 논의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치국은 지준율·금리 인하,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 발행 등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공업 기업들의 8월 수익은 전년 대비 17.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부양책 필요성을 부각했다는 점에 촉각을 맞췄다.
은행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배터리 관련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인 CATL(닝더스다이)이 10% 넘게 올랐고 톈치리튬, 간펑리튬, 화유코발트, 룽지그린에너지 등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중국 국가특허청을 통해 CATL의 패트로카이브 태양전지 관련 특허가 공개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기존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실리콘 소재에 비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효율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홍콩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3.55% 오른 2만0632.30을 기록했다. 항셍지수 종가가 2만 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 1일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항셍지수는 장초반 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국경절 연휴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퉁청, 씨트립 등 여행주가 대거 상승했다. 바이오주 우시앱택은 10% 뛰었다. 우시앱텍이 전날 매출 목표를 업계 평균 이상으로 설정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조금 덜어낸 모습이다.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시앱텍 주가는 최근 곤두박질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