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정부가 전날 발표한 '톱티어(Top-Tier) 비자' 등 신(新) 출입국·이민정책 추진방안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돌봄 분야에서도 전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의 톱티어 비자 신설을 환영한다"며 "AI, 로봇, 우주항공 인재 등 외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첨단 분야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는 돌봄 분야에 대해서도 이렇게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외국인 인력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10년 뒤면 돌봄 수요가 현재보다 2배 이상 늘어나지만 이에 대응할 인력 공급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요양보호사, 노인 돌봄, 간병인 등 곳곳에서 일어날 인력 대란은 이미 정해진 미래"라고 전망했다.
오 시장은 또 "제가 2년 전 건의해 첫발을 내디딘 외국인 가사관리사 정책 역시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시범 운영 중 일부 미비점이 발견됐다고 해서 시도 자체를 흔들려 해서는 안 된다.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려고 시범 사업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위해 입국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이 최근 무단이탈해 복귀 시한까지 돌아오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오 시장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해결하려고 하는 미래의 '진짜 문제'를 잊지 않고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이고 유연한 접근법을 찾기 위해 모두 함께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또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사적 계약 형태로 고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비자를 신설해 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