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레바논의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 폭발 사건 이후 대원들에게 모든 유형의 통신장치 사용 중단을 명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혁명수비대는 통신 장비뿐만 아니라 모든 기기를 검사하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기기의 대부분이 자국산이거나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됐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관계자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고용된 이란인을 포함해 이스라엘 요원들의 침투를 우려하고 있으며 IRGC의 중간 및 고위급 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이미 시작했다며 “이란과 해외 은행 계좌는 물론 가족의 여행 기록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삐삐와 무전기가 폭발해 39명이 사망하고 3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발의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되면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격화하며 전면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