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세대 내야수들이 등장했다.
KBO리그 정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위를 확정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 시즌 KIA는 6위, 삼성은 8위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강팀'으로 변모했음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두 팀에서는 '2022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세 명의 내야수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다.
먼저 KIA는 김도영의 성장이 눈부셨다. 김도영은 올 시즌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 13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39도루 OPS 1.064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84경기에 나와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 OPS 0.824와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야말로 'MVP 모드'다.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 재학 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파이어볼러'인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당시 광주진흥고)와 KIA 1차 지명을 다툰 끝에 선택받았다. 지난 2시즌 동안은 문동주의 승리였지만, 올 시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KIA 스카우트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김도영과 동기인 이재현과 김영웅은 삼성에서 함께 뛰며 팀의 반전을 이뤘다. 특히 김영웅의 성장이 주목됐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이재현과 달리, 김영웅은 그야말로 '유망주가 터졌다'는 말을 절로 실감케 했다.
삼성은 지난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통해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을 뽑았고,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을 지명하며 내야 뎁스 강화에 중점을 뒀다.
당시 '수비의 이재현'과 '공격의 김영웅'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이재현은 1년 차부터 1군 무대에서 발군의 수비 실력을 뽐냈고, 어느덧 삼성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반면 김영웅은 다소 고전했다. 지난 2시즌 동안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타율 0.252 26홈런 76타점 OPS 0.795를 기록하며 장타력을 여실히 뽐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삼성의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KIA와 삼성의 돌풍에는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티들의 활약 비중이 컸다. 만약 이들이 성장세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향후 지난 2009년도 드래프티로 소위 '4대 유격수'(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경기고 출신),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삼성 지명, 경북고 출신), 한화 이글스 내야수 안치홍(KIA 지명, 서울고 출신),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광주일고 출신)까지 소위 '4대 유격수'를 형성한 이들의 뒤를 잇는 '3대 유격수'로 불릴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