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단독 출마하겠다는 후보가 속속 나오면서 사실상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측 단일화 기구인 추진위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 후 25일 오후 8시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1차 추진위원 투표 후 후보를 3명으로 추려 2차 여론조사를 진행한 후 단일화 후보를 확정한다.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 방현석 중앙대 교수는 따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도 추진위가 주최하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두고 쓴 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공동체 내 부적격 출마자를 가리는 자정(自淨)을 기대했으나 거꾸로 가고 있다"며 "출마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필승 단일화를 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19일 오후 출마 선언을 밝혀 이번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는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극화된 좌우 이념 대결에서 서울교육을 지켜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수 진영은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라는 단일화 기구에서 21∼22일 여론조사를 한 후 25일 오전 11시에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앞서 통합위 경선에 참여하는 보수 후보들은 경력 기재 내용 등에 서로 이견이 있었으나 세부 여론조사 방법 등에 전원 합의했다고 통합위는 밝혔다.
통합위가 주도하는 경선에 참여하는 보수 측 후보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등 3명이다.
보수 진영인 김영배 성결대 교수,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26∼27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10월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