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추가 TV토론을 거듭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유세에서 추가 TV토론과 관련해 “또 다른 토론을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달 11일 앨라배마주에서 우편 투표용지 발송이 시작되고 20일부터는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지니아 등 3개 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캠프는 앞서 성명을 내고 CNN이 제안한 10월 23일 TV토론에 응하겠다며 트럼프의 참여를 촉구했다.
해리스 캠프는 “현대사에서 대선 전 한 차례 토론만 개최한 것은 전례가 없다"며 추가 토론을 강하게 희망했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폭스뉴스와 함께 (TV토론회를) 할 기회가 있었다”며 “폭스뉴스가 우리를 초대했고 나는 기다리고 있었지만 해리스 측은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리스는 CNN과 선거 직전 토론을 하고 싶어한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참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친(親)민주당 성향이 강하고, 폭스뉴스는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입장으로 유명하다.
이날 트럼프가 거부 의사를 재차 분명히 밝히면서 두 후보 간의 추가 토론 성사는 어려워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지난 6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 10일 해리스와의 토론에서는 사실상 판정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