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0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통일 포기'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관용 수석부의장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최근 '통일 포기'와 '두 개 국가 수용' 및 '영토 조항 개정·삭제' 주장이 제기된 것과 관련, 대한민국 헌법에 담긴 가치와 정신을 훼손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고 민족분열을 획책하는 일부 반통일 세력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특히 '두 개 국가 수용'과 '영토조항 개정·삭제' 주장을 두고 "같은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말살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통일을 부정한 채로 두 개 국가를 유지하면서 헌법 전문의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통일은 30년 후에나 후대 세대에게 미루자는 '영구분단'의 무책임한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통일을 위해 싸워온 애국선열은 물론,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북한이탈주민과 이북5도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는 실망스러운 주장으로 전 국민의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개 국가론으로 분단 고착을 도모하는 주장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헌법정신에 따라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 통일국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임종석 전 실장은 전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한반도평화 공동사업 추진위원회' 주최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남북이) 그냥 따로, 함께 살며 서로 존중하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