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의 사전 주문이 부진을 겪는 등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은 인공지능(AI) 기능 업그레이드는 물론 더 얇고 가벼운 갤럭시 시리즈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9일 처음 공개한 아이폰16의 사전 주문량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보다 약 13% 줄었다. 판매 부진의 이유로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부재가 꼽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수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 1위(19%)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애플이 2위(16%), 중국 샤오미가 3위(1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장하며 하반기 시장 방어를 위한 전략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첫 슬림형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6’와 준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4 FE(팬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FE’가 지난해 12월에 출시됐던 것과 비교해 두달여 가량 시기를 앞당겼으며,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은 역대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인 10mm 안팎으로 알려졌다. 또 화면 크기는 외부 6.5인치, 8인치로 기본형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슬림 버전의 스마트폰을 따로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갤럭시S25 시리즈는 AI 기능이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성비 높은 AI폰을 출시하는 것은 하반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올해 약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됐던 주요 기능이 저가형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면서 소비자 선택이 이쪽으로 쏠리고 있다”며 “저가형 제품에 대한 제조사 간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진 트렌드에 맞춰 삼성전자가 시기를 앞당겨 전략폰을 연이어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