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본연의 신선식품에서 뷰티, 패션까지 비식품군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19일 여성 브랜드 ‘오르(ORR)’의 2024 캐시미어 컬렉션 제품을 샛별배송(새벽배송)으로 단독 출시한다.
오르는 ‘Original Realize.’의 약자로 제품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여성복 브랜드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서울 마포구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오르는 상품 품질을 위해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상품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드롭 방식을 채택했다. 드롭은 특정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향후 재발매되지 않을 한정판 제품이나 소규모 컬렉션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컬리가 샛별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주문한 다음날 새벽 상품이 고객 집 앞에 도착한다는 점을 신선하게 받아들였다고 오르 측은 설명했다.
컬리는 패션 카테고리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코오롱FnC의 럭키슈에뜨, 슈콤마보니, 쿠론, 럭키마르쉐, 마크제이콥스, 르캐시미어 등 7개 브랜드에서 440여개 상품 기획전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빈폴·구호·코텔로 등의 브랜드를 입점했으며, 상반기 '4월 패션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해 컬리에 입점한 21개의 패션 브랜드 상품 선보인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여성 가방 브랜드 '콰니‘가 컬리에서 '마이 퍼피 플러피백'을 단독 선발매하며 론칭 라이브 방송에 콰니의 손경완 대표가 직접 출연해 최고 시청자 수 20만명을 기록했다. 컬리는 샛별배송으로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출시하며 패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했다. 수수료 기반의 판매자 배송(3P)만 따로 뗀 매출은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패션 상품 수요가 높은 30·40 여성이 주 고객층인 컬리가 고객 선호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를 골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오르 단독 입점은 ‘좋은 상품에 대한 집착’을 핵심으로 꼽는 컬리와 오르 브랜드 철학이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컬리와 잘 맞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