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30년 초과 노후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연령대별 아파트 거래 비중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량 중 21.2%를 차지했다.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 선호 경향이 짙어지고 있지만 3분기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증가는 신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 지수를 보면 7월 기준 20년 초과는 94.6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다. 5년 이하 신축과 5년 초과 10년 이하는 각각 98.1이다.
최근 재건축 공사비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나타내고 정부가 도심 재건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도 노후 아파트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8 공급대책'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을 만들어 정비사업 기간을 줄이고 용적률을 높여 수익성을 향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그동안 폐지 목소리가 높았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폐지하기로 하는 등 도심 정비사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도 노원구 등 강북 지역 재건축 지원을 위해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 비율을 축소하는 등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다만 경기도는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의 5년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13.9%, 2분기 16.1%, 3분기 18.0%를 기록했다.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1분기 10.2%, 2분기 9.8%, 3분기 9.0%로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경기도 아파트 중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1∼30년 이하로 1분기 33.6%에서 2분기는 32.3%, 3분기는 30.6%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