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단장인 스테이시 루이스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정말 멋졌다. 힘든 상황을 잘 이겨냈다. 솔하임컵을 들어 올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솔하임컵은 1990년 우승컵 디자이너인 빌리 브릭스가 만들었다. 컷글라스 아일랜드 워터포드 크리스털이다. 무게는 9㎏, 높이는 48㎝에 달한다.
선수들은 지난 34년간 19회 솔하임컵을 들었다.
그렇다면 솔하임이란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바로, 클럽 용품사인 핑골프 창시자 카스텐 솔하임의 이름에서 따왔다.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솔하임은 1913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이주했다. 워싱턴대에 입학했지만, 대공황으로 자퇴 후 신발 가게에서 일했다.
그런 솔하임이 골프에 눈을 뜬 것은 1954년이다. 당시 뉴욕에 있던 그는 직장 동료들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에 금세 빠져 들었다.
골프에 심취하던 그는 자신의 문제가 퍼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퍼터 디자인이다. 처음에는 설탕 덩어리와 막대기를 이용해 테스트를 했다.
그의 첫 사무실은 차고였다. 뉴욕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이주한 그는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자신의 퍼터를 선보였다.
이 퍼터가 그 유명한 앤서(Answer)다. 줄리어스 보로스가 이 퍼터로 피닉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솔하임은 우승 직후 제네럴일렉트릭(GE)을 그만두고 핑(PING)을 만드는 카스텐 매뉴팩쳐링을 설립했다.
핑의 성공으로 솔하임은 골프 업계를 다양하게 후원했다. 애리조나주립대와 오클라호마주립대에 자신의 이름을 단 골프코스(카스텐·카스텐크리크)를 만들었다.
여자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후원하면서다.
솔하임은 여자 골프의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을 꿈꿨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그의 이름을 딴 솔하임컵이다.
솔하임컵은 1990년 처음 시작됐다. 파킨슨병을 앓던 솔하임은 1995년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줬다. 유명을 달리한 것은 2000년 2월 88세의 나이로다.
솔하임은 1988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E'상을 받았다. 'E'상은 무역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주는 대통령상이다.
사후인 2001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평생 공로상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솔하임 사망 이후에도 솔하임컵은 계속되고 있다. 덕분에 그의 이름은 선수들의 입을 통해 매번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