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으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전공의가 7명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체중, 조산아, 다태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의료공백으로 신생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이 17일 보건복지부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신생아 집중치료센터(NICU)에 전공의가 단 7명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7명의 전공의가 있는 곳은 51개 병원 중 5곳으로 제주대 병원 1명, 순천향대 천안병원 2명, 부산성모병원 1명, 대구파티마병원 2명, 한림대 성심병원 1명이 전부다.
전문의가 감소한 병원도 있다. 지난해 대비 전문의 수를 비교해 보면 전남대병원은 6명에서 5명, 충북대병원은 4명에서 3명, 제주대병원은 4명에서 2명, 순천향대천안병원은 7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출생률 대비 저체중 출생아·조산아 등 고위험 신생아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9년 30만2676명에서 지난해 23만28명으로 2019년 대비 24% 줄었다.
그러나 저체중 출생아(2.5㎏ 미만), 조산아(재태주수 37주 미만), 다태아 비율은 증가세다. 출생아 수 대비 저체중 출생아 등의 비율은 2019년 19.2%에서 2022년 23.3%까지 늘었고 2023년에도 22.9%에 달해 약 5명 중 1명은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박희승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의료대란의 여파가 신생아까지 미치고 있다"며 "갓 태어난 아이들은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생사의 갈림길을 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출생으로 한 명, 한 명의 탄생이 소중한 만큼 의료진 부족으로 신생아 환자가 방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