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기업 어도비와 오라클이 실적과 관련해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에 대해 하반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49.68달러(8.47%) 하락한 536.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실적발표에 따라 명암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의 경우 올 3분기(8월 결산) 주요 실적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2024년 회계연도 4분기(9~11월) 총매출이 55억50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 평균 전망치(56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응은 4분기 가이던스 하회에만 집중된 것으로 보이나 4분기에 일부 계약이 3분기 조기 갱신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체로 볼 필요가 있다”며 “3~4분기 가이던스 도합 10억5400만 달러로 컨센서스(10억3800만 달러)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기 갱신과 더불어 올해는 사이버먼데이가 4분기가 아닌 다음 1분기라는 점을 4분기 가이던스에 반영했다”며 “기존의 신중한 산정방식 채택 등을 고려하면 4분기 가이던스가 보수적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에 최소 6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전망치(650억 달러)에서 상승한 수치다. 또한 2029 회계연도에서는 10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당 순이익도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라클은 최근 계약체결 비수기인 1분기에 잔여계약가치(RPO)가 990억 달러로 52%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성수기인 지난 4분기(44%)보다 더 높은 성장을 기록한 점은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 모멘텀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RPO 성장은 80% 이상이며 전체 RPO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12개월 내 매출로 인식되는 CRPO 비중이 38%라는 점은 규모가 큰 장기계약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