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2차전?…다음 달 1일 부통령 후보 토론 승자는

2024-09-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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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추가 토론 불발…2인자 '월즈·밴스' TV토론 관심

초박빙 국면서 부통령 후보 토론 승패가 선거판세 영향줄까

11월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인 공화당 JD밴스 상원의원왼쪽과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인 공화당 J.D.밴스 상원의원(왼쪽)과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추가 TV토론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 TV토론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해리스가 대선 TV토론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2인자들의 대결이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목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CBS 방송 주관으로 10월 1일 뉴욕시에서 토론을 한다.
 
토론은 CBS 저녁 뉴스 앵커인 노라 오도넬, CBS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거릿 브레넌이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토론 규칙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토론은 중서부의 흙수저 출신 간 대결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정치적 성향, 사회 경력, 스타일 등이 판이하다.
 
60세인 월즈는 네브래스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주립대를 나왔다. 이후 주 방위군 근무, 고등학교 교사, 학교 미식축구 코치 등을 지낸 다소 평범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반면 40세의 밴스는 오하이오의 힐빌리(가난한 백인 촌뜨기를 일컫는 말) 출신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성공했다. 이 때문에 ‘개천에서 난 용’으로 불린다.
 
문제는 밴스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미 대선 족집게로 알려진 네이트 실버 선거분석사이트 538 창시자는 최근 트럼프가 저지른 5가지 중대 실수 중 하나로 밴스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것을 꼽았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을 하면서 고양이를 끌어안은 사진을 올렸는데 이는 밴스를 저격한 메시지다.
 
밴스는 스위프트를 ‘아이 없는 고양이 여성’이라고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가 TV토론회에서 “이민자들은 주민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잡아 먹는다”고 말해 빈축을 샀는데, 이런 음모론의 시발점도 밴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 음모론을 거론한 것은 트럼프가 판정패하게 된 자충수 중 하나로 지목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2일 “그간 여론조사를 보면, 밴스를 좋아하는 유권자보다 싫어하는 유권자가 더 많았다. 이 추세는 그가 지난 7월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더힐은 “여론조사 수치를 종합하면 밴스의 비호감도는 46.8%, 호감도는 39.8%로 나타난다”면서 “지난 2주간 실시된 6차례의 전국 여론조사를 보면 밴스의 호감도는 두 자릿수 단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서폴크대학교와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유권자들이 밴스보다 월즈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와 해리스의 대선이 최우선 관심사이지만 유권자들은 부통령 후보가 선거의 저울을 기울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밴스의 비호감도 문제는 일찍부터 지적돼 왔다. 지난 7월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가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될 당시부터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밴스가 접전 끝에 상대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된 것은 유권자들이 인물보다는 소속 정당을 더 고려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밴스의 대항마인 월즈는 비교적 안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월즈는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와 밴스를 향해 ‘진짜 이상하다’고 말한 것이 관심을 받는 등 평이한 말과 친근한 태도로 높은 호감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밴스 의원이나 월즈 주지사 모두 전국 무대에서 토론은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실제 토론장에서 누가 더 잘할지는 미지수다.
 
더힐은 “월즈 대 밴스의 대결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나 동영상, 기타 선거 운동에 흥미를 유발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해리스 측은 소셜미디어에서 밈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해리스 측은 지난 10일 밤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이 끝난 직후 게재된 6초짜리 틱톡 영상을 만들었다.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성과를 조롱한 이 영상의 주인공인 중년 여성은 “돌아올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보다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그렇지 않았다”고 한탄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독백한다. 해당 게시물은 7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선거캠프의 틱톡팀을 두고 “지난 8주간 소셜미디어의 독특한 리듬을 활용해 현대 정치에서 가장 독창적인 전략으로 해리스 선거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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