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의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폭이 빅컷(0.5%포인트 인하)이나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이냐를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다. 일본 중앙은행(BOJ),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는 물론 미국 주요 지표도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전 거래일 종가(새벽 2시 기준) 대비 9.10원 하락한 132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오전 9시~오후 3시30분) 종가 1329.50원 대비로는 0.10원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로 오르는 등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장 초반 100.881까지 하락, 지난 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자문역을 맡았던 존 파우스트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연준 출신 인사들의 50bp(1bp=0.01%포인트) 인하 주장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25bp 인하를 유력시하던 시장 전망이 돌변했기 때문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 주 50bp 인하 가능성은 40%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25bp 인하와 50bp 인하가 박빙의 구도가 된 셈이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젠 전략가는 "우리는 25bp 인하가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라는 입장을 유지하지만, 50bp 인하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고 연준의 논의 대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양상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덜 우려스럽게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FOMC는 노동시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달러화의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0.2% 내 외 소폭 반등하며 완만한 미국 경기 둔화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9월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우세하고 점도표 전망이 금융시장에서 예상하는 연내 4차례 이상 인하에 못 미치며 강달러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BOJ는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던 경험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는 부분을 감안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보다는 관망이 예상된다"며 "지난달과 같은 급격한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BOJ 회의에서 비롯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