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4년 9월 13일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의 국내 AI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3년 만에 절반으로 감소했고, 투자액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주요국들이 정부 주도의 AI 성과를 빠르게 내는 것과 달리, 한국은 정부 정책과 성과 부진이 민간 투자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털 분석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국내 AI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은 7,182억 원, 투자 건수는 149건에 그쳤다. 업계는 올해도 AI 스타트업 투자금액이 1조 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총 투자 건수는 231건으로, 올해 1~9월 동안 전년 대비 82건 줄었다. 투자업계는 성과와 수익성 부족이 투자 축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본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AI 기업 중 75.9%가 매출을 올렸고, 20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AI 스타트업의 매출은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에 비해 여전히 미미하다.국내 AI 산업의 성장은 글로벌 AI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영국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AI 지수 민간 투자 부문'에서 18위를 기록했고, 홍콩과 인도보다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2024년 AI 50 기업' 리스트에는 한국 기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개발과 인력 투입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AI 산업 특성상 정부의 규제 완화와 예산 투입 등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