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차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자 "잇따른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 총리는 "(의료 대란으로) 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는 비난에도 꿋꿋이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과 거센 설전을 이어갔다. 한 총리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대 증원 수 2000명은 22대 총선을 겨냥한 숫자인가"라고 질의하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한 총리는 남 의원 질의 도중 "답변 시간을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의석에서도 의원들의 항의가 나오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의석에서도 자제해주시길 바란다"며 "총리께 답변 시간을 충분히 드릴테니 의원이 말씀하시는 중에 답변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남 의원에게 "너무나 의도를 가진 질문만 하는 것이 아니냐"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주 부의장은 "정부 측에 답변할 시간을 충분히 드린다"며 "의원님 말씀하시는 중에 답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한 총리를 말렸다.
남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느냐"고 하자, 한 총리는 "'잇따른다'는 표현은 과장됐다"고 맞섰다. 야당 의원들이 의석에서 "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있지 않나"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그것은 가짜뉴스"라며 "죽어나간다고요? 그것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겁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현재 의료대란 책임 소재를 물으니 "정부도 책임이 있지만 전공의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총리께서 그런 태도를 갖고 계신데 누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오겠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