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표 '뉴 한화', 조선에 이어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

2024-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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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해상플랜트 사업 개발 및 투자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향후 2030년까지 83기의 FPSO 발주가 예상되는 등 부유식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이나맥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한화오션은 해양 사업분야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멀티 야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해상플랜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련 수요가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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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해상플랜트 사업 개발 및 투자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을 통해 지난 5월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설비 전문 업체인 다이나맥 지분을 일부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기업 지배력 강화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방산과 조선, 해상 산업 시너지를 중심으로 한 김동관표 ‘뉴한화’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다이나맥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공개매수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SPC(특수목적법인)인 ‘SG홀딩스’를 통해 공개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에 2곳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핵심 제품들에 대한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려면 다이나맥 주식을 50%보다 많이 확보해야 하고, 싱가포르 경쟁당국 승인을 얻어야 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3월 979억원을 들여 다이나맥 지분 23.1%를 확보했다. 바로 다음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76억원을 투입해 지분 3.96%를 보유한 주주가 됐다. 이후 6월엔 한화오션이 싱가포르 현지에 SG홀딩스를 세웠다.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양사는 약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다이나맥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화오션은 해양 사업 분야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멀티 야드 전략’을 통해 해상풍력과 플랜트 역량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높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향후 2030년까지 83기의 FPSO 발주가 예상되는 등 부유식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이나맥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한화오션은 해양 사업분야 생산 기지를 확대하는 멀티 야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해상플랜트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련 수요가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양 플랜트 사업은 매년 성장세로 관련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해양플랜트에 투입된 금액은 약 233조원 수준이다.

이에 김 부회장 역시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줄곧 태양광·해상풍력 등에 통 큰 투자를 진행하며 공을 들여왔다.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앞두고 한화가 강점이 있는 방산 분야 외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을 통해 강점인 방산 분야 외에도 육·해·공 통합 라인을 구축할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한화오션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필리 조선소 인수로 한화오션은 다양한 선종의 포트폴리오와 시장을 확보하며 조선업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올해 출범 2년 차를 맞이한 한화오션이 인수한 사업과의 본격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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