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 지원한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해 대거 대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25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수험생 총 52만2670명이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이 16만1784명(31%), 검정고시 등 출신이 2만109명(3.8%)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졸업생에 검정고시 등을 모두 합한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전체 중 34.8%를 차지했다. 2004학년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3만6178명 줄어든 상황이라 실제 N수생은 1만명대까지 줄었어야 하지만 의대 모집 확대 등으로 N수생은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반수생도 9만3195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치로 의대 모집 확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며, 작년에 비해 상위권 N수생이 상당히 많이 가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재학생 응시 규모도 늘면서 졸업생이 전체 응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7%에서 31.0%로 0.7%포인트 줄었다. 재학생 응시자는 전년 대비 1만4131명 늘어 그 비중은 64.7%에서 65.2%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학생 지원자가 26만8699명(51.4%), 여학생이 25만3971명(48.6%)으로 각각 집계됐다.
응시 영역별로는 국어 51만8501명(99.2%), 수학 49만3279명(94.4%), 영어 51만3737명(98.3%), 탐구 50만9590명(97.5%), 제2외국어/한문 9만3618명(17.9%) 등이다. 필수 영역인 한국사에는 모든 지원자가 응시를 신청했다.
국어 지원자 중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3만1616명(64.0%), 언어와 매체는 18만6885명(36.0%)으로 집계됐다. 수학 선택과목별 응시자는 확률과 통계 23만3111명(47.3%), 미적분 24만4408명(49.5%), 기하 1만5760명(3.2%)이다.
이공계 전공 지원 시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사탐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사회탐구(사탐)만 응시하는 수험생은 26만1508명(51.8%)이었고 과학탐구(과탐)만 응시는 19만1034명(37.8%)이다. 사탐과 과탐을 혼합해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5만2195명(10.3%)이다.
임성호 대표는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연계에 대해 과탐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사탐으로 갈아타는 이과생들은 대부분 중하위권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