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한일 양국 교류의 균형적 성장을 위한 양국 간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일본 고베에 위치한 호텔 오구라 고베에서 열린 한일 관광장관 양자회의에서 이처럼 말하며 "지난해 방일 한국인이 방한 일본인의 3배 규모로 양국 관광교류에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균형적인 관광 교류 성장과 양국 관광산업 교류 확대가 중요하다"며 "다가오는 2025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관광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의 우애가 더욱 깊어지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주요 의제는 양국 관광 교류의 균형적 발전이었다. 올해 1~7월 누적 한일 상호 방문객을 보면 방일 한국인이 520만명으로, 방한 일본인 167만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 정부는 이와 같은 양국 관광 불균형을 아쉬운 점으로 짚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 방일 한국인이 1000만명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양국 교류가 더욱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정책을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이 사전 입국심사 제도를 내년에 도입하기로 한 만큼, 한국 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사전 입국심사 제도는 출국 심사 때 상대국이 편리하게 입국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출국지에서 출발 전 입국 심사를 미리 받기 때문에 도착 국가에서 추가적인 입국 심사 없이 곧바로 입국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일본 측은 내년 오사카-간사이 만국 박람회를 앞두고 한국에 방일 관광객 유치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수학여행 격인 ‘대외교육여행’을 한국 등으로 확대해 청소년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3대 도시권 중심으로만 관광을 하고 체류 일정도 짧은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은 지방 관광 활성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회의 시작 전 양측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유 장관이 능숙한 일본어로 “도쿄에 1년여간 산 적이 있다”고 말하자, 사이토 대신이 당시 직항이 있는지 물었고 유 장관은 “그때 직항은 없었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2008년에 서울로 돌아와서 2월에 문체부 장관 임명을 받았다”며 “2010년 말까지 3년간 한일 문화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사이토 대신은 유 장관에 직접 꽃을 달아주는 등 친근감을 표했다. 문체부는 사이토 대신이 철도 마니아인 점을 고려해 한정판 SRT 기차 1/370 스케일 금속모형을 선물했다. 이 SRT 기차의 라벨번호는 25번으로, 사이토 대신의 생일인 2월 5일과 같은 숫자다. 일본 측에서는 유 장관에게 대나무로 만든 전통 공예품을 선물했다.
이 외에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 공동사업 추진, 구미주 장거리 관광객 대상 공동관광상품 홍보, 교육 여행 등 청소년 교류 활성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